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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씨와 가라지?

작성일 : 2017-08-19       클릭 : 61     추천 : 0

작성자 안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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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씨를 뿌리시는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을 닮은 사람을 창조하셨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심으로 살아 숨 쉬는 사람으로 빚으셨습니다. 그런데 어둠의 세력이 그 사람을 유혹하여 무지와 탐욕과 두려움에 빠지게 하였고, 시기 질투, 살인의 씨앗을 마음에 뿌려서 악한 마음이 생겨나게 되었고, 결국 선한 마음을 덮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 빛과 어둠, 영과 육, 하늘과 땅이 합해진 이중적 존재, 양면성을 갖고 살아갑니다. 바울의 고백대로 우리 안에는 선을 원하는 마음과 악을 행하게 하는 죄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 가운데 성령의 따라 선을 행하는 이들과 육체의 욕망을 따라 악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느님께는 어둠 속에서 빛을 빚어내십니다. 그런 하느님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비를 내려주십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셨고, 원수의 필요를 채워 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내면에 선함과 악함이든, 외부의 선한 자와 악한 자든, 그 근본은 하느님의 성품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때문에 주님은 그 악함, 어둠, 가라지를 뽑으려다가는 선함도, 빛의 자녀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는 자신과 타인의 어둠, 악함, 죄를 심판하는 권한이 아니라, 오롯이 품어 안는 사랑과 용서의 권한만을 하느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모든 심판과 판단은 하느님의 몫입니다. 판단하고, 정죄하고 심판하는 권한을 우리에게 주시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랑으로 품어 안는 용서와 사랑할 수 있는 능력만이 주어졌을 뿐입니다. 자신의 죄와 잘못으로 인해 생겨난 고난이든, 자신과는 무관하게 외부로부터 오는 억압과 폭력으로 인한 고난이든 그 깊은 어둠의 한 복판에는 하느님과의 만남의 자리입니다. 베델선상의 야곱, 그의 탐욕과 속임수로 인해 생겨난 비참한 광야의 길이지만 그 자리가 하느님과 만남의 시간이 됩니다. "참말 야훼께서 여기 계셨는데도 내가 모르고 있었구나."

 

내면의 가라지든, 외부의 가라지든 가라지로 인해 겪게 되는 좌절과 절망, 억압과 고통의 순간들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성숙한 인격과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되찾아 주기 위해 사용하십니다. 가라지를 뽑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아니 뽑아낼 힘도 우리에게는 없다고 바울은 고백합니다. 다만 그 가리지를 통해 빚어 가시는 하느님의 은혜를 볼 수 있고 들은 수 있는 은혜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할 뿐입니다. 바울에게는 뽑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줄곧 그의 삶을 괴롭히는 가시가 있었습니다. 그로 인한 괴롬 속에서 바울은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약해지는 것을 만족하게 여기며, 모욕과 빈곤과 박해와 곤궁을 달게 받습니다. 그것은 내가 약해졌을 때 오히려 나는 강하기 때문입니다.”라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가라지는 하느님과 더욱 깊은 만남의 시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능력이 드러나게 하고, 우리를 하느님의 영광스런 성품을 되찾아주시는 빚음의 손길로 작용한다는 사실입니다. 가라지가 가져다주는 시련과 절망, 깊은 어둠 속에 감춰진 하느님의 신비와 놀라운 은총을 발견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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