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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버려라!

작성일 : 2017-09-17       클릭 : 110     추천 : 0

작성자 안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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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흙과 영이 합하여진 존재, 하늘과 땅이 합해진 신비체요, 하느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존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창조한 모든 피조물 안에 계시며, 그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시고, 그 모든 것을 통하여 역사하십니다. 하느님의 영이 내재하심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딸이 됩니다. 동시에 이루시고자 하는 뜻과 계획, 기대로 가득한 기름부음을 받은 그리스도가 됩니다. 하느님 안에서 존재의 본질, 정체성을 확인함으로써 치유와 존재로 충만하게 되고, 동시에 하느님의 영은 우리는 넘어서, 공동체와 피조세계를 향한 소명을 깨닫는 역동적인 과정으로 나가게 합니다. 피조물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은 십자가를 통하여 당신 자신을 전부 내어주는 사랑으로 구현됩니다. 때문에 우리에게 부어진 하느님의 성령은 먼저 우리를 당신의 사랑에 물들어 긍휼과 자비의 마음으로 가득하게 하심으로 그 사랑을 망설임 없이 즉각적으로 행하게 하십니다.

모세는 열정의 사람이었습니다. 광야에서 40년의 극한의 세월을 보내면서 두려움과 한의 시간을 보내게 되던 어느 날, 불꽃이 이는데도 타지 않는 떨기나무를 통해 자신의 진면목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떨기나무는 볼품없는 자신을 상징하고, 이는 불꽃은 그런 모세를 휘어 감고 있는 하느님의 영입니다. 그 불꽃 안에서 물속에서 구원하시고 깊은 광야의 어둠에서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보게 되고, 동시에 자신의 내면에 여전히 불타오르는 열정을 직면하게 됩니다. 신을 벗는다는 것은 옛사람, 자아의 죽음을 의미하고, 자아가 죽음으로 비로소 나는 나다!-로 거듭 태어나게 됩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곧 자기를 버리는 것은, 발에서 신을 벗는 것, 자아, 곧 육적인 관점, 탐진치, 두려움과 인간적인 생각을 버리고 성령의 인도, 긍휼과 열정을 따르는 삶을 의미합니다. 부어진 사랑, 구원의 은혜를 통해 내재된 성령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긍휼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사는 것이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이심을 포기하시고, 자신의 전부를 십자가에 내어놓으셨듯이, 우리도 성령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측은지심을 십자가를 통하여 드러내야 합니다. 나를 되찾은 사람은 나를 넘어 우리로 살아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나를 밟고 가는 사람, 에서 우리가 된 사람입니다.

우리는 모세처럼 직면한 현실, 상황, 주변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곧 그들의 결핍, 욕구 등을 통해서 받게 되는 영감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낀 모든 것을 심장으로, 주어진 상상력과 성령의 조명과 깨달음을 통해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 소명을 불어넣으시는 영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내재하시는 하느님의 뜻과 소명은 미세하기 때문에 깊은 묵상과 직관적 성찰을 통해서만 이 모든 것을 깨닫고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보이는 것 너머, 들리는 소리의 이면에서 들리는 소리 없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느님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나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알아차리고,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 성령에 이끌리는 삶, 측은지심을 살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가 생각이 아닌, 마음을, 율법이 아닌 복음 곧 측은지심과 긍휼을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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