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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빈둥거리며 서 있는가?

작성일 : 2017-10-22       클릭 : 99     추천 : 0

작성자 안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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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 말씀에서 우리는 먼저 모든 사람을 향하신 자비와 사랑의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시는”(5;45)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의 관심은 선한 사람, 부지런한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악한 사람, 옳지 못한 사람, 게으른 사람에게도 똑같은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온종일 할 일 없이 온종일 서 있는 사람들을 포도원의 일꾼으로 초대하십니다.

한편 이른 새벽부터 일을 하게 된 일꾼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늦게 온 사람들과 동일하게 대우하니 못 마땅한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 비유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능력이 앞선다거나, 먼저 선택받은 특권의식에 살아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난하고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처지를 살피라는 권면과 지쳐서 더 이상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쳤을 때, 새로운 일꾼의 투입으로 훨씬 손쉽게 일을 끝낼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일깨워줌으로써, 서로 상생하는 삶을 가르쳐주시기 위함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또 다른 관점, 즉 은유적 관점에서 본문을 성찰하고자 합니다. 포도원에서 일한다는 것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 가르침과 교훈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삶의 풍성함으로 볼 수 있습니다. 품삯에 해당하는 한 데나리온은 구원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할 일 없이 서 있는 사람, 앉아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육체적 욕망을 따라,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쉼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리라.'는 말씀에 귀 기울이여야 합니다. 경청할 줄 모르고 할 일 없이 서 있는 사람을 외부가 아닌 내면에서 찾아야 합니다. 우리 내면 안에는 수많은 자아, ‘로 살아가는 참 나가 있습니다. 이른 새벽에 부름 받은 나와 아직도 할 일 없이 서 있는 나와 할 일 없이 서 있는 사람도 내 안에 있습니다. 여러분 안에 일찍 초대에 응한 는 누구이고, 할 일 없이 서 있는 나는 각각 누구인지, 어떤 모습의 나인지를 성찰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때에 낙원에 들어간 강도처럼, 뒤늦게라도 하느님의 부르심, 초대를 알아차리게 될 때, 그동안의 부질없는 삶, 할 일 없이 서성이던 나는 한 순간에 구원의 삶, 영생의 삶, 가치와 의미, 기쁨을 회복하는 전인적 구원을 이루게 됩니다.

얻고자 하면 잃고 잃고자 하면 얻게 되는십자가의 이치, 십자가의 신비를 깨닫고, 자신 안에 탐욕과 독선, 이기적인 욕망과의 싸움에서 결코 밀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대항하여 싸워야 할 원수들은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세력의 악신들과 암흑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의 악령들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무장”(에페6;12)을 하고, 믿음의 방패와 성령의 칼로 이 질기고 기나긴 싸움에 승리해야 합니다. 구원과 영생의 길은 십자가의 길에서 완성됩니다. 주님은 무시로 우리를 찾아오시고, 당신의 풍성한 포도원의 삶에로 초대하십니다. 자비와 은혜가 풍성하신 하느님의 말씀에로 귀의하여 성령의 풍성한 열매를 맺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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