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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6주일 (나해)

작성일 : 2018-05-06       클릭 : 68     추천 : 0

작성자 안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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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일 본문 말씀의 연속선상에서 내 사랑 안에 머묾으로 썩지 않을 열매를 맺으라고 하십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문다는 것은 곧 계명을 지키는 것,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사랑해야 한다는 당위성(當爲性)과 원론을 넘어 실천적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체험한 하느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곱씹지 않으면 안 됩니다. 경험한 사랑, 받은 사랑이 있어야 되돌려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하느님으로 받은 사랑, 체험한 사랑은 어떤 것이었는지를 성찰하고, 구체적 고백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제게 있어서 하느님의 체험적 사랑의 하나는 품어 안는 사랑,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내는 사랑이었습니다.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은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있는 이들을 향하여도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하셨으며, 전 재산을 마구 뿌리며 방탕하게 살던 아들이 제 정신 들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어서 제일 좋은 옷을 꺼내어 입히고 가락지를 끼우고 신을 신겨주어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내다 잡아라. 먹고 즐기자! 죽었던 내 아들이 다시 살아왔다. 잃었던 아들을 다시 찾았다.'며 모든 허물을 덮는 사랑일 뿐만 아니라, 여전히 처음처럼 믿고 신뢰하며 기대하며 참고 견디어 내는 사랑입니다. 자기 체험을 통해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는 계명은 구체화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비움, 헌신의 사랑, 받은 사랑의 실천은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육체적 목숨만이 아니라, 자기 판단, 혹은 자신의 틀, 자기의 의로움을 깨고, 나 없음으로 존재하는 것, 곧 상대방에 대한 자가 중심의 판단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존중하고 기대하고, 기다려 주는 것은 아닐까요? 사랑이라는 미명아래 앞서서 제지하고 자신의 옳음을 주장할 때, 상대방은 더 이상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없고, 성장과 성숙의 기회를 상실하게 됩니다. 비록 잘못된 선택을 할지라도, 그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곧 탕자의 발걸음을 가로막지 않았고, 엠마오로 향하는 제자들을 가로막지 않고 충분히 알아차릴 때까지 묵묵히 그 길을 통행했던 예수님처럼 인내를 갖고 기다려 주는 것이 자기 목숨을 바치는 사랑은 아닐까요?

주님께서 구원 역사를 완성해 가시는 유일한 길은 오롯이 사랑입니다. 우리에게 당신의 극진한, 지극한 사랑을 깨달아 알게 하심으로 본래면목, 곧 한 처음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대로 지음 받은, 그 모습을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은 들짐승과 공중의 새를 하나하나 진흙으로 빚어 만드시고, 아담에게 데려다 주시고는 그가 무슨 이름을 붙이는가 보고 계셨듯이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해 흘러가는 당신의 사랑을 흐뭇함으로 바라보실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도록 하느님께서 택하여 내세운 여러분의 삶을 통하여 썩지 않을 성령의 열매가 풍성하게 맺혀져서 이 땅에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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