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소통의 조건(요한 16:12-15)
작성일 : 2021-05-13       클릭 : 408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오늘의 말씀: “아직도 나는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너희가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의 묵상: 소통의 조건

살다보면 말들은 많은데 소통(疏通)이 되질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그리고 교회에서도 소통으로 인해 오해가 생기고 어긋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서로의 뜻을 분명히 하려고 문서로 남기지만 그래도 이해와 해석이 서로 달라 각자 다른 말을 하곤 합니다. 참으로 소통은 어렵고도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예수님과 제자들 간 ‘소통’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예수님과 3년간 한솥밥을 먹고 함께 지내서 이제는 서로 ‘이심전심(以心傳心)’할 경지에 다다랐을 법 하건만, 여전히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아직도 나는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너희가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다가 성령에 대한 구절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성령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십니다: “그분은 자기 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들은 대로 일러 주실 것이다.”

이 말씀 속에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령 사이에 소통이 우리네 소통과 어떻게 질적으로 다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기생각대로 하지 않고 서로서로 진심으로 듣기에,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고 마침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참으로 이심전심의 원형이라고 하겠습니다.

성령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쩌면 온전히 소통할 수 있는 은총을 받는다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내가 성령을 받아들이게 되면 예수님의 말씀을 온전히 알아듣게 되고, 교회가 성령을 받아들이게 되면 성도들 사이에 친교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친교를 나날이 닮아갈 것입니다.

오늘 하루 주님께 성령이 주시는 소통의 은총을 간구합니다. 내 생각과 편견에서 해방되어 상대방을 경청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오늘의 기도: 성령의 은혜가 임하사, 내 마음과 사고의 울타리를 넘어 당신의 말씀을 더 잘 알아들을 수 있게 하소서.

 


덧글쓰기  

광고성 글이나, 허위사실 유포, 비방글은 사전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전글 베드로 21-06-11 400
다음글 베드로 21-04-12 440


묵상 영성 전례 옮긴글들
이경래 신부 칼럼 김영호 박사 칼럼

홀리로드 커뮤니티

댓글 열전

안녕하세요?선교사님!
정읍시북부노인복지관 멸치 판매..
원주 나눔의집 설명절 선물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