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와 의무
예전에 친구와 나눈 대화가 생각났습니다. 친구가 군대생활 때 느낀 경험담입니다. 당시 연대본부 소속인 친구는
자신이 속한 작은 부서가 해야 할 일을 어떻게 잘 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체 연대가 훈련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연대장을 보면서 “고민의
규모가 다르구나”하고 느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은 것을 돌려 주어야 하며 많이 맡은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내어 놓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많이 받고, 많이 맡은 것에 흠뻑 취해 지내기 쉬운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우리가 잊지 말고 실천해야 할 의무를 상기시켜 주십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씀이라고 생각될 지 모르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아주 어렵기만 합니다.
그동안 저는 한직만 맴돌다가 올 봄 중앙기관의 중요부서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보고 듣는 것이 제한적이다 보니, 제 몸 하나 잘 추수르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많은 정보를 접하다 보니, 내어 놓아야 할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수님이
하신 오늘의 말씀이 저 들으라고 하신 말씀으로 들립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새겨들으려고 노력하는 저를
보면서 한편으로 대견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바리사이파 사람처럼 못 알아듣거나 화를 내며 거부하게
될까 봐 두렵기도 합니다.
연대훈련을 잘 치룰 수 있도록 고심했던 연대장처럼 저도 맡겨진 사명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충성스럽고 슬기로운 관리인”으로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해 봅니다.
오늘의 말씀: “많이 맡은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내어 놓아야 한다.”
오늘의 기도: 당신의 말씀은
내 삶의 등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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