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그리스도인의 운명(마태10:16-22)
작성일 : 2018-01-24       클릭 : 222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2018125

오늘의 말씀: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은 마치 양을 이리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다.”

 

 

오늘의 묵상: 그리스도인의 운명

 신학생 시절 교회론을 배울 때, 교회는 세상에 대한 대안사회 이어야 한다는 신학자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잘못된 가치와 싸우면서 하느님의 가치를 실현시키는 복음의 증거자가 되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대안사회로서 세상에 등불이 되기는커녕, 세상의 잘못된 관행과 악습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성서와 건전한 신학의 가르침을 실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외국에서 열린 연수회에 참석했습니다. 그 지역에 속한 사제와 신자 사역자들이 참여했는데 성직자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호칭이 아닌 이름만 있는 명찰을 붙이고 평등하고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문화가 이루어지기까지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의 오래된 위계질서 의식에다 소비자처럼 되어버린 신자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 연수회의 총 책임을 맡으신 주교님께서는 한국이 위계질서가 강한 사회라서 여기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거기에 굴복하지 말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복음의 가치와 문화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제자들을 아끼시는 스승의 심정과 같은 예수님의 마음을 느낍니다. 비둘기보다 강한 매가 있고, 양보다 강한 늑대가 있는 야생의 세계처럼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갈 곳이며 동시에 기쁜 소식을 전할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양의 모습을 버리고 늑대가 되자고 유혹합니다. 사실, 이 땅에 있는 적지않은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하느님의 양이 아니라 이미 세상의 늑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한번 예전에 공부했던 것을 다짐해 봅니다. 세상의 나쁜 문화를 모방하지 말고 주님의 뜻에 충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느님의 지혜와 힘으로 세상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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