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5일 오늘의 말씀: 어느 집에 가든지 그 집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오늘의 묵상: 머무를 때와 떠날 때 기도훈련을 할 때 저를 지도해 주시던 신부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기도에 대해 가르치실 때 그분은 어떤 경우에는 “머물러라”고 하시고, 또 다른 경우에는 “떠나라, 움직여라”고 하셨습니다. 초보자 때는 이 두 가지를 알아차리기가 참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두 가지를 적절히 사용하면서 기도할 때 영적인 유익이 무엇인지 점차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다시금 머무름과 떠남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면서 이런저런 것들을 지니고 다니지 말라고 하고, 어느 집에 가든지 그 집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으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만일 사람들이 제자들을 환영하지 않으면 발에 묻은 먼지를 떨고 떠나라고도 말씀하십니다. 기도 할 때도 이와 같은 것 같습니다. 마음이 머물 때, 거기서 영적인 위로와 안식 그리고 깨달음을 얻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분심 중에 머물기도 합니다. 그 곳에서 오늘 주님이 몸에 지니지 말라고 하신 먹을 걱정, 입을 걱정, 돈 걱정 등 각종 분심거리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저를 봅니다. 제 지도신부님은 그것을 알아차렸을 때 더 이상 머물지 말고 떠나야 하셨습니다. 또한 위로와 안식이 좋다고 마냥 머물러서는 안 되고 적당한 때에 일어나 나가야 한다고도 하셨습니다. 기도훈련에서 배운 것을 일상 삶에서도 적용해 보려고 노력해 봅니다. 그렇지만 지팡이, 식량자루, 빵과 돈 심지어 여벌의 옷에 대한 걱정거리로 인해 떠날 때 떠날 용기를 못내고, 머무를 곳을 식별할 때, 어디가 진정 좋은 곳인지 분별을 흐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과제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나를 파견하신 주님께 간구합니다. 잘 머무르고, 잘 떠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말입니다. 오늘의 기도: 당신이 원하시는 곳에 머무르고, 당신이 부르실 때 일어나 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