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화해를 청해야 하는 시대의 뜻(루가12:54-59)
작성일 : 2019-10-25       클릭 : 394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20191025

 

오늘의 말씀: 너희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알면서도 이 시대의 뜻은 왜 알지 못하느냐?

 

 

오늘의 묵상: 화해를 청해야 하는 시대의 뜻

제 전공이 역사학이라서 그런지 어떤 사건을 보면 저는 그 역사적인 인과관계를 찾게 됩니다. 그때마다 항상 느끼는 점은 제대로 해결이 되지 않은 일들은 언제든 다시 재발한다는 점입니다.

올 여름 일본 아베정부의 대한수출규제로 촉발된 경제도발로 인해 우리들은 일본상품 불매, 일본여행 안가기 등 이른바 2의 독립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일본의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지 74년이 흘러서 과거의 상처가 아물 법도 하건만, 잊을 만 하면 불거지는 일본의 오만과 위선은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반성과 화해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자연의 법칙을 알면서도 시대의 징표는 외면하는 그들의 위선적인 행태를 나무라십니다. 그러면서 법정에 가기 전에 화해하지 않은 사람이 결국 형을 선고받아 형리에 넘겨져서 마지막 한 푼을 갚을 때까지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그들도 그렇게 될 거라고 경고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문제가 생겨서 사태가 수습할 수 없는 국면에 가기 전에 먼저 용서를 청하고 진정한 화해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지만, 개인이든 국가든 잘못을 먼저 인정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재판까지 가서 거의 강제적으로 시시비비와 그에 따른 형벌이 결정되고 나서야 끝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똑똑한 것 같지만 어리석은 것 같습니다. 그것은 내가 남보다 더 힘이 세다는 이유로 혹은 내가 잘못한 것을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끝까지 버티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의 지도자들이 여전히 과거를 전면부정하고 이웃국가를 괴롭힌다면, 그들에겐 역사를 통한 하느님의 정의로운 판결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진정한 화해는 진실한 회개를 전제로 하고, 이것이 없이는 영원히 자신들이 만든 감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일본의 지도자들이 자신이 만든 과거의 감옥에서 탈옥할 수 있게 진실한 회개가 일어나고 그리하여 한일 양국 사람들이 서로 화해하고 벗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도해 봅니다. 그것이 예수님이 한일 양 국민들에 주시는 시대의 뜻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의 기도: 주여, 나를 평화의 사도로 써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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