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한 마음이 되어 기도한다는 것(마태18:15-20)
작성일 : 2020-08-12       클릭 : 480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2020812

 

오늘의 말씀: “너희 중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들어주실 것이다.”

 

오늘의 묵상: 한 마음이 되어 기도한다는 것

 

오늘 복음 말씀 중 마음을 모아 구하면이란 구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중국어 성경에는 동심합의로 기도하면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은 마음을 서로 같게 하고 뜻을 하나로 합친다는 뜻으로 저는 이 동심합의(同心合意)라는 중국어 성경표현이 가슴이 더 와 닿습니다. 사실, 저 혼자 기도할 때도 마음을 같게 하고 뜻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힘든데, 두 사람이 동심합의하여 간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상상해 봅니다.

한마음으로 하나의 가정을 이루겠다고 언약한 저와 배우자와의 관계를 생각해 봅니다. 인생의 목표를 위해 서로 마음을 모아 간구하고 함께 걸어왔는지 되돌아보면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저의 인생목표를 위해 내 입장이 주로 관철된 합의였고, 그것으로 우린 한마음이 되어 왔다고 착각하며 살아왔던 것은 아닌지 자문해 봅니다. 가끔씩 아내가 아이도 크니 자기가 알아서 큰 걸로 알고, 남편도 바깥일로 바쁘게 지내는 걸 보면서 문득 나는 뭐지?”하며 푸념하는 것을 들을 때면 내 중심으로 살아왔고, 내 중심으로 기도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은 너희 중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들어주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가끔씩 기도를 왜 안들어 주실까라고 원망하기에 앞서 정말 내가 혹은 우리부부가 혹은 우리교회가 온전히 한 마음이 되었나? 아니, 적어도 한 마음이 되기 위해서 각자 욕심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뜻과 맞추려고 노력했던가?” 하고 되물어 봅니다. 어쩌면 우리의 기도가 응답받기 위해선 동심합의가 전제되어야 할 겁니다. 욕망으로 혼란한 나와 진정한 나 사이에 갈라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남편과 아내가 한 쪽의 뜻이 아닌 서로가 온전히 합의하는 하나됨이 일어나고, 교회의 구성원이 서로 다르나 한 몸이 되는 신앙의 신비 안으로 녹아 들어가 간구할 때라야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우리가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같게 하고 뜻을 하나로 합치는 그 과정에 이미 하느님 나라는 임재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오늘말씀을 묵상하며 제 아내를 위해 기도합니다. 적어도 오늘 하루라도 제 입장보다 아내의 입장에서 마음을 맞출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합니다.

오늘의 기도: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고,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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