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분별과 맑은 정신(마태 7:6, 12-14)
작성일 : 2019-06-27       클릭 : 365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오늘의 말씀: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

 

오늘의 묵상: 분별과 맑은 정신

오늘 복음말씀 중 거룩한 것을 욕되게 하지 말라는 6절의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 이 구절을 묵상할 때 저는 레위기 1010절의 말씀, “너희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분간할 때에도,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분간할 때에도 마시면 안된다는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이것은 모세가 사제들에게 거룩한 집무 중에는 술을 마시지 말라는 율법입니다. 하지만 단지 술을 마시지 말라는 자구적인 뜻보다는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잘 분별하기 위해서는 몽롱한 의식을 가지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있으라는 뜻이겠지요.

직무의 특성상 저는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분간해야 하고, 때로는 그러한 일과 사람에 대해서 판단해야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거룩한 것을 개나 돼지에게 주지 말라는 말씀을 읽을 때 저를 뺀 체 남들을 대상화해서 생각하곤 합니다. 마치 제가 늘 예수님을 잘 따르는 올바른 제자인 것처럼 말입니다. 특별히, 좋은 말씀을 선포하거나 권면했다가 그 결과가 신통치 않을 때, 이 구절을 빗대어 상대를 탓하며 저를 정당화하려는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이처럼 내 안에 있는 들보를 못 보면서 상대방을 함부로 판단하려는 바리사이적인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럴 때마다 이런 모습이 내가 오히려 하느님의 거룩함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와 같이 제 본성은 좋은 것은 내 탓, 나쁜 것은 상대방 탓으로 쉽게 돌리고 싶은 유혹에 사로잡힙니다. 그럴 때, 오늘 주님께서 멸망에 이르는 길은 넓어서 그리로 가는 사람이 많지만, 생명에 이르는 문은 좁고 또 길이 험해서 그리로 찾아드는 사람이 적다는 말씀을 되새기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오늘의 기도: 거룩하신 주님, 생명에 이르는 좁은 길을 성실히 갈 수 있도록 저를 인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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