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포장지와 내용물(루가11:37-41)
작성일 : 2021-10-20       클릭 : 324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오늘의 말씀: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드신 것을 모르느냐?”

 

오늘의 묵상: 포장지와 내용물

 

오늘 복음을 묵상할 때, 두 개의 고사성어가 떠올랐습니다: “외화내빈(外華內貧)”, “표리부동(表裏不同)”. 전자는 겉은 화려하나 속은 부실하다는 뜻으로 주로 물건이나 건물, 행사나 의례 등과 같은 외적이고 가시적인 것의 겉과 속이 다를 때 주로 사용합니다. 후자는 마음가짐, 태도 등 내면적이고 정신적인 면에서 겉과 속이 다를 때를 지칭할 때 사용합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처음에는 식사초대를 받아 가신 예수께서 식사하기 전 손 씻는 의식을 치르지 않고 음식을 드신 것을 두고 사람들이 불편해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원래 정신이 결여된 채, 형식만 남은 의식의 문제점을 지적하십니다. 다시말해 내용은 빈약한 채, 겉만 그럴듯한 외화내빈을 지적하십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이러한 현상은 결국 그들의 겉은 우아함으로 치장하면서도 마음속은 사악으로 가득 찬 표리부동한 심보에 기인한다고 하십니다.

예배를 준비하면서 항상 명심하는 것은 예배집전을 준비하는 내가 참으로 그 정신을 충실히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는가입니다. 그리고 더 근원적인 질문은 사목자로서 나는 내 말과 행실이 일치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입니다.

오늘 복음을 읽고 묵상하면서 저는 이 두 가지 질문을 화두(話頭)처럼 다시 한 번 되물었습니다. 비록 질문을 한다고 바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물음을 늘 자신에게 한다는 것은 제가 영적으로 잠자지 않고 깨어있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주님은 당신의 은총으로 사제라는 포장지 속에 담긴 하느님 모상(Image of God)’으로서의 내 인격을 시나브로 완성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제가 당신을 닮아 완성된 인간으로 나아가게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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