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기적의 前과 後(마르8:1-10)
작성일 : 2022-01-11       클릭 : 378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오늘의 말씀: “군중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오늘의 묵상: 기적의 전()과 후()

 

역사를 보면, 개인이든 집단이든 심지어 국가든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변화를 위해서 필히 돌파해야 할 일이지만, 이리저리 따져보아도 도저히 성공할 가능성이 없을 때, 우리는 포기를 하거나 정면승부를 걸어야 하는 갈림길에 섭니다. 그때 포기했다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밀어붙였기 때문에 그 일은 일어났고, 우리는 과거를 회상하며 그 일은 기적과도 같았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야기도 바로 그러한 기적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외딴 곳에 약 사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사흘 밤낮을 예수님과 함께 해 왔습니다. 굶겨서 돌려보낸다면 다들 길에서 쓰러질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빵을 구해올 처지도 못 됩니다. 참으로 진퇴양난의 상황입니다. 예수께서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먹을 것이 몇 개인지 물어보십니다. 제자들이 빵 일곱 개와 물고기 몇 마리라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안되겠구나라고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와 축복의 기도를 하시고 먹이시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고, 사람들은 배불리 먹고 기뻐하며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그 일행은 다른 지방으로 떠나셨습니다.

저에게 인상적인 것은 빵과 물고기가 어떻게 많아지게 되었는지가 아니라, 예수께서 불리한 외부적 환경과 수중에 갖고 있는 보잘껏 없는 역량에도 포기하지 않고 진심으로 감사기도를 하시고 일을 시작하셨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상황 속에선 포기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심한 좌절감과 불만으로 자기를 학대하거나 그 탓을 할 외부대상을 찾을 법한데, 예수님은 진심으로 감사와 축복기도를 하셨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난 후, 거기에 도취해 있질 않고, 그 자리를 떠나 또 다른 미션을 수행하러 가셨다는 점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예수님처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것이 많건 적건 따지지 않고, 그 자체에 감사하며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기적이 이루어진 후, 거기에 도취하지 않는 겸손의 은총을 간구합니다.

 

오늘의 기도: 범사에 감사와 축복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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