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과학적이란 말 속에 숨어있는 불신(루가 16:19-31)
작성일 : 2023-03-09       클릭 : 117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 3월 9일 목요일 루가 16:19-31
“예전에 부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화사하고 값진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였다. 그 집 대문간에는 사람들이 들어다 놓은 라자로라는 거지가 종기투성이의 몸으로 앉아 그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주린 배를 채우려고 했다. 더구나 개들까지 몰려와서 그의 종기를 핥았다. 얼마 뒤에 그 거지는 죽어서 천사들의 인도를 받아 아브라함의 품에 안기게 되었고 부자는 죽어서 땅에 묻히게 되었다. 부자가 죽음의 세계에서 고통을 받다가 눈을 들어보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아브라함이 라자로를 품에 안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소리를 질러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를 불쌍히 보시고 라자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으로 물을 찍어 제 혀를 축이게 해주십시오. 저는 이 불꽃 속에서 심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하고 애원하자 아브라함은 ‘얘야, 너는 살아 있을 동안에 온갖 복을 다 누렸지만 라자로는 불행이란 불행을 다 겪지 않았느냐? 그래서 지금 그는 여기에서 위안을 받고 너는 거기에서 고통을 받는 것이다. 또한 너희와 우리 사이에는 큰 구렁텅이가 가로놓여 있어서 여기에서 너희에게 건너가려 해도 가지 못하고 거기에서 우리에게 건너오지도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도 부자는 또 애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소원입니다.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저에게 는 다섯 형제가 있는데 그를 보내어 그들만이라도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도록 경고해 주십시오.’ 그러나 아브라함은 ‘네 형제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으면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부자는 다시 ‘아브라함 할아버지, 그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 찾아가야만 회개할 것입니다.’ 하고 호소하였다. 그러자 아브라함은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 오늘의 말씀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 오늘의 묵상 <과학적이란 말 속에 숨어있는 불신>
현대사회는 일찍이 인류역사상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부의 불평등으로 인해 지구상 일부 지역 사람들은 여전히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수 국가와 계층사람들의 탐욕 때문이고, 기술적으로 볼 때 80억 명의 사람들을 먹일 수 있다고 하니 대단한 시대를 살고 있음엔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이러한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 과학과 그 과학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것에 대한 맹목적 ‘신앙’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도 “그것은 과학적이지 않아”라는 한 마디면 사람들로부터 바로 외면 받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현세에 온갖 복을 누린 부자와 그의 후손들은 어쩌면 과학을 신봉하고 풍요로움을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의 자화상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희생, 봉사, 그리고 구원과 영원한 복과 같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인간을 인간답게 해 주는 존재의 근거를 잃어버리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앙도 단지 눈에 보이는 물질을 구하는 기능적인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고 봅니다. 묵상을 마치며 신앙이 주는 보이지 않는 참된 가치를 깨닫고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보이지 않는 진리를 믿고, 희망하고,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은혜를 내려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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