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5일 오늘의 말씀: 군중은 예수께서 행하시는 온갖 훌륭한 일을 보고 모두 기뻐하였다. 오늘의 묵상: 속이 뻥 뚫리다 사이다 마신 것처럼 속이 시원하고 명쾌한 발언을 할 때 흔히들 ‘사이다 발언한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실 때 십 팔 년 동안 병마로 허리가 굽어진 여인을 보시고 고쳐주시자 회당장은 안식일 법을 들이대며 대노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하신 말씀은 마치 시원한 사이다 한 모금 마시고 속이 뻥 뚫리는 것처럼 거침이 없습니다. 복음서에는 ‘예수를 반대하던 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으나 군중은 모두 기뻐하였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고 그 장면을 상상할 때, 제 자신의 감정흐름이 처음엔 놀라움, 곧이어 당혹감과 분노 그리고 마침내 사이다처럼 시원한 기쁨으로 오르락내리락 했습니다. 맨 처음 예수님의 치유기적으로 구부정한 여인의 몸이 펴지는 것을 상상할 때 경이롭고 놀라웠다면, 허구한 날 놔두고 왜 하필 안식일에 병을 고치냐고 대노하는 회당장의 목소리와 표정을 상상할 때는 물 없이 고구마 먹을 때 느끼는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의 반론과 군중들의 환호성을 들을 때는 속이 뻥 뚫리는 해방감을 만끽했습니다. 기도 후에 왜 이런 감정은 느꼈을까 생각해 봅니다. 살면서 여러 가지 규정과 법, 그리고 힘 있는 사람들의 장벽에 가로막혀 선한 의도, 진취적 꿈 등이 좌절될 때, 주님께 기도하며 하소연도 해 보고 때론 저에게 다가와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줄 사람을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회상해 봅니다. 반대로 제가 회당장처럼 꽉 막힌 사고방식에 갇혀서 뭔가 탈출구를 간절히 찾고 있던 사람에게 딱딱하게 굴었던 적은 없었는지 반성하였습니다. 제 안에는 긴 세월동안 나를 해방시켜줄 구원자를 찾고 있기도 하고, 반대로 그 해방을 가로막고 있는 완고함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처럼 사람들 속에서 아픈 사람을 보고 다가갈 수 있는 연민과 공감 그리고 때론 선을 위해서 파격을 감내할 수 있는 용기와 배짱을 닮고 싶습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사이다 한 모금처럼 살기를 간구해 봅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님! 제가 가로막는 사람이 아닌 막힌 것을 푸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