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뜻밖의 소식(루가2:8-12)
작성일 : 2019-12-25       클릭 : 397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20191225

 

오늘의 말씀: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

 

 

오늘의 묵상: 뜻밖의 소식

매년 성탄절이 올 때마다 같은 성서말씀을 가지고 묵상합니다. 그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들판에서 밤새워 양들을 지키는 목동, 갑자기 하늘에서 나타난 천사들, 마리아와 요셉, 아기예수 그리고 그 주위에 있던 사람들 등등, 해마다 성경 속에 등장인물은 변함없지만 매년 이 대목을 읽고 묵상할 때마다 성령께서 제 마음에 주시는 메시지는 새로운 것 같습니다.

올해 성탄복음을 읽고 묵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뜻밖의 소식이었습니다.

뜻밖의 소식은 먼저 목동들이 듣습니다. 그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들판에서 양을 지키며 밤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날이 밝으면 양을 몰아 풀이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늘 변함없는 일상의 모습입니다. 마치 아침에 일어나서 일터에 나가 일하고 해가 지면 귀가하는 우리네 모습과도 같다고 할까요. 그러던 어느 날 밤, 목동들은 하늘에서 뜻밖에 신기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천사들로부터 고대하던 구세주가 다윗의 고을 베들레헴에 나셨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이상(理想)을 꿈꾸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머나먼 저 멀리 있는 신기루 같은 것. 그래서 실제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없기에 그저 하루하루 주어진 일상 속에서 소박한 소확행(小穫行)을 위해 살아가던 그들이었습니다. 그러던 그들에게 천사들의 출현과 소식은 실로 뜻밖의 사건이었습니다.

이제 뜻밖의 소식은 아기예수의 엄마와 아빠 그리고 그 주변사람들에게 전해집니다. 목동들의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기이하게 여기고, 아기엄마 마리아는 이 소식을 마음속에 간직합니다. 목동들은 자신들이 보고 들은 것이 환시와 환청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던 이상을 다시 고대하게 됩니다.

목동들의 모습을 묵상하며 올 한 해 저를 되돌아봅니다. 목동들처럼 저 역시 가정과 일터의 업무를 위해 일상에 충실했던 것에 칭찬을 해 봅니다. 또한 목동들에게 나타난 천사들처럼 일상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건 속에서 일어난 뜻밖의 초대, 뜻밖의 사건을 회상해 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님의 섭리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그러면서 천사들이 전한 기쁜 소식을 마리아와 요셉과 주변사람에게 전했던 목동들처럼 저도 그러한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이 보여주시고 불러주시는 뜻밖의 선물에 감사하며 응답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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