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사악한 세대(루가11:29-32)
작성일 : 2020-10-11       클릭 : 401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오늘의 말씀: “이 세대가 왜 이렇게도 악할까!”

 

오늘의 묵상: 사악한 세대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두 가지 서로 상반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자기민족만 선택받았다는 선민의식에 젖어있는 요나예언자와 그를 통하여 전해진 하느님의 메시지를 듣고 회개한 니느웨 사람들, 다른 하나는 남녀노소, 이방인과 유다인을 구별하지 않고 모든 이를 구원하시려는 예수님과 그분의 메시지보다는 단지 기적만을 요구하는 완악한 사람들이 서로 대조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장면 모두 한쪽이 괜찮으면 다른 쪽이 문제가 있는 서로 엇박자인 모습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완고함에 이 세대가 왜 이렇게도 악할까!”하고 탄식하십니다. 예수님의 탄식소리에 저는 예수님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께 모여든 군중들이 그러해도, 당신께서는 그들에게 올바른 길을 가르쳐 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지금 이 땅의 교회는 요나처럼 옹졸한 지도자와 악한 군중들이 결합되어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이러한 답답함 속에 갇혀 있을 때 성령께서는 오늘 복음말씀에서 지혜회개라는 두 단어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이러한 사악함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쪽나라 여왕처럼 지혜의 소리를 들으려는 자세, 그리고 그 지혜의 소리를 들었을 때 삶의 태도를 바꾸는 회개가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오늘날 이 땅의 교회가 예수님의 복음의 가치보다는 그저 신기한 이적이나 자신들의 욕망을 대리만족하거나, 각자가 안고 있는 내면의 분노를 심판이라는 형태로 발산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만일 우리가 남쪽 여왕처럼 지혜의 말씀을 듣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 수고와, 요나 예언자가 전한 하느님의 메시지를 듣고 회개한 니느웨 사람들처럼 한다면 우리 교회는 더 이상 혼란과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고 지혜의 창고, 기쁜소식의 전달자가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을 묵상하며 이 시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반성해 봅니다. 세상을 향해 심판을 외치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보고, 기이한 기적을 원하기에 앞서 주님이 주시는 지혜의 말씀에 저항하려는 내 마음 속 사악함을 회개하는 성직자와 신자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성령의 기운으로 닫힌 제 마음을 열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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