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천하를 천하에 감추어라!(마태6:19-21, 25-34)
작성일 : 2021-02-15       클릭 : 483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오늘의 말씀: “재물을 하늘에 쌓아 두어라. 거기서는 좀 먹거나 녹슬어 못쓰게 되는 일도 없고 도둑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가지도 못한다.”

 

오늘의 묵상: 천하를 천하에 감추어라! (藏天下於天下)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다가 오래전 읽은 중국 고전 회남자(淮南子)’천하를 천하에 감추어라!”라는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참으로 멋들어진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회남자의 이 말을 생각할 때 저는 재물을 하늘에 쌓아 두어라라는 성경 말씀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실 생활에서 그나마 어렵게 갖게 된 재물을 어떻게 잃지 않고 천하에 또는 하늘에 감추어 둘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자식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어 하는 부모의 마음처럼 하느님도 내 안에 당신의 DNA하느님의 모상이라는 보물을 심어주셨습니다. 또한, 이 세상 안에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많은 보물을 숨겨두셨습니다. 나는 살면서 이러한 보물찾기를 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천하를 찾는 것은 천하의 근거인 하느님을 찾는 것이며, 천하에 숨긴다는 것은 그 근원인 하느님에게 귀의하는 것입니다. 모든 유한한 재물은 수명이 있으므로 불안을 초래하지만, 무한한 재물은 영원하기에 자유를 가져다줍니다. 설령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얻는 일용한 양식과 성취하는 일들, 재물들이 설사 때때로 내 맘대로 잘 되지 않고 심지어 손해 보는 때가 있어도 크게 낙담하거나 절망에 빠지지 말자고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희망을 품고 하늘을 바라보고 천하를 둘러봅니다. 하느님이 마련해 주신 보물은 너무도 커서 아직 보이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 천하의 보물을 보고, 누릴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하느님은 어쩌면 내가 간구하기도 전에 이미 내 옆에 와 기다리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당신께 온전히 의탁하며 당신의 나라를 구하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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