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너는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다.” 오늘의 묵상: 한 걸음 더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예수님께 계명의 핵심을 물어보고, 예수님의 대답을 듣고 동의한 어느 율법학자를 보면서 그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젊은 학자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그가 “그렇습니다, 선생님. ‘하느님은 한 분이시며 그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신 말씀은 과연 옳습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훨씬 더 낫습니다.”라고 대답한 대목에서 번제물과 희생제물이라는 이해관계에 사로잡혀 있는 기성 선배들과 다른 ‘호연지기’가 느껴졌습니다. 그의 슬기로운 대답에 예수께서는 “너는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다.”라고 칭찬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하느님 나라가 여기 이 자리에 임재했다” 또는 “이것이 하느님 나라의 징표이자 핵심가치이다”라고 하시지 않고, 왜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다.”, 혹은 “하느님 나라와 멀지 않다”라고 말씀하셨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어쩌면 예수님은 현실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여서 흐리멍덩해지지 않고 계명의 핵심가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그에게 한 걸음 더 앞으로 내딛길 초대하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 말씀은 머리로 이해한 것을 이제 손과 발을 움직여 그 나라로 들어오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 말미에 “사람들은 감히 예수께 질문하지 않았다”라고 합니다. 이제 더는 토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거기서 나온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토론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어느 때는 용기 있게 행동으로 나서지 못하고 주변을 빙빙 맴도는 말들만 무성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한 걸음 더 하느님 나라로 다가갈 힘을 달라고 기도해 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슬기로운 율법 학자를 넘어 당신의 뜻을 실천하는 제자가 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