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래 신부 칼럼  
 

바람을 타다(요한3:1-8)
작성일 : 2021-04-12       클릭 : 435     추천 : 0

작성자 베드로  

오늘의 말씀: “바람은 제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고도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오늘의 묵상: 바람을 타다

 

인공적이고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는 잘 못 느끼지만, 가끔 들판이나 강변 등 야외를 거닐 때면 바람의 숨결을 느끼곤 합니다. 여름에는 시원함으로, 늦가을에는 쓸쓸함으로, 겨울에는 혹독함으로 그리고 봄에는 산들거림으로 느껴집니다. 그럴 때마다 사계절마다 다른 바람의 맛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동시에 그것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음에 감사하기도 합니다. 사실 바람은 철마다 늘 내 곁을 지나가고 있지만, 나 자신의 바쁜 생활과 복잡한 마음은 이것을 놓치고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바람의 소리와 촉감 그리고 그 자유로움이 떠올랐습니다. ‘성령으로 난 사람이라고 표현하신 예수님 당신도 이처럼 자유로운 분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님의 영을 느끼는 것도 바람을 느끼는 것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이 바쁜 도시 생활처럼 분주하다면 영의 바람을 느낄 수 없지만, 내 마음에 약간의 여유로움이 있다면 주님의 영은 때론 시원하게, 때론 산들거리면서 그렇지만 때때로 씁쓸함과 혹독함을 통하여 내 영혼을 단련시킨 것 같습니다.

바람이 한창 불 때는 그 소리와 감촉은 느끼지만 그 바람이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르듯이, 기도와 일상 중에 들려오는 다양한 바람한가운데 있을 때는 그 출처와 가는 방향을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 바람이 주님의 섭리 속에서 불어오는 것이라면 그 바람을 음미하고 거기에 타서 그 자유로움에 순응하려고 노력해 봅니다.

바람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더라도 그것을 맞고 있으면 기분이 상쾌해지듯이, 하느님의 그 오묘한 섭리를 당장은 깨닫지 못할지라도 나에게 불어오는 주님의 영을 타고 날마다 영혼이 새로워질 수 있도록 간구해 봅니다.

오늘의 기도: 바람처럼 자유로우신 당신을 닮을 수 있도록 성령으로 거듭 태어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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